스토리1

마지막 고구마 캐기^^

갯버들^^ 2006. 10. 29. 19:12

아침부터 분주하게 서둘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고구마를 캐야 하기에~~

12시에 결혼식장으로 가야 하는 옆지기.

12시에 서울  결혼식장을 향해야 하는 나.

오후에 여의도로 성우 오디션 보려 가야 하는 아덜 넘.

온 식구가 바쁘게 짜여진 시간들.. 어영부영하다 보면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기 위해  서둘러  텃밭으로 향했다.

 

 

마지막 고구마 캐기...

내년이면 이곳이 이의동 개발지구로 광교신도시로 변하는 텃밭의 마지막 수확....


 

3년에 거쳐 텃밭을 가꾸면 풋성귀랑 고구마을 잘 키워 먹고

은근히 잘난 척하느라 자랑삼아 이웃도 나누어 주고 했건만...

이제 자랑거리도  인심을 나눌 꺼리도 없어지는 것이 마냥 아쉬워 서운해진다.


 

이곳의 텃밭 신도시 개발로 마지막이라

아쉬움을 남기면서 마지막 호미질을 하는 마음이 ...


 

알토란 같은 고구마..

바쁜 시간 쫒개어,

여름에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와 왕방울 땀을 흘리면 신선한 노동의 의미를

느껴보던 나날들이 이제 새삼 그리워지리라~~~


 

언제나 엉거주춤한 몸짓으로 텃밭에 가끔 나오는 아덜넘

올해 마지막 고구마 캐기에도 역시 어정정한 폼으로~~~


 

어~~라 찍었네.... 서튼 호미질로 고구마에게 상처를 내고 ....


 

가믐에 자주 와 물을 주지 못해 노랗게 타 들어가는 무우....

올 김장에 사용하기는 아마 힘들것 같다며

촘촘히 올라오는 무 솎음질도 해주며 ......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어 가꾸어 오던 텃밭..

신도시 개발로 이별을 하고...

두 아이들이 좀더 성장을 하며 영원히 시골로 낙향하여

조금마한 텃밭을 일구면 살아간다면 .......

하는 부질없는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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