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엄마가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연락이 와
엄마가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파티마 병원으로 갔다...
언제나 처럼 대구로 향하는 발걸음은
썩 신나고 명쾌한 기분은 아니다.
친정집이 아닌 병원 그것도 중환자실에 계신 엄마를 볼 수 있을지....
동대구에 역에 내린
내 발걸음은 무거웠다.....
일반병동으로 옮긴 엄마는
혼수상태 ....
삶을 거부하신지 오래인지
체력은 바닥....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모든걸 다 링겔에 의지하고 있는 엄마를 보면서....
우리엄마처럼 점잖고 도도하던 어른이
어떻게 저렇게 정신을 놓고 있을까 .....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피폐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변해있는 내 엄마를 바라보는 난 한숨과 분노만이 나를 지탱해주고....
그래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저 모습도 우리엄마의 일생 가운데 한 부분이려니~~~~~
내 앞에서 언제나 당당하고 위엄있던 내 엄마의 모습
그런 엄마가 내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던가
설움과 뼈저리는 아픔
내게 그 아픔을 주며 큰 아들을 위해 삶의 전부를 받친
내 엄마......
그 엄마가 하루사이에 기저귀를 하고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산 송장으로 변해있고.......
엄마가 삶의 전부를 받쳐 우리나라 최고의 학벌로
대학교수로 만들어 놓았건만......
학자로써의 의무와 책임보다
욕심으로 부모님 집까지 다 날리고 빛더미에 올라앉은
무능하고 패륜적인 큰 아들덕분에~~~~
내 엄마의 평생 삶은 큰 아들을 위해 살았고....
그 큰 아들 때문에
한 많은 삶을 피폐하고 초라하게 마감할 수도 있다.
자식사랑 ....
.
.
편견적인 사랑 . 병적인 사랑.
자식을 독립시키지 못한 어긋난 자식사랑이
사랑하는 자식의 인생과 엄마 스스로의 인생을 비폐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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