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언니네 결혼식 참석차 대구로 가던길...
대전에서 ktx 환승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매점에 들렸는데
라디오에서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바위......." 뭔가 심상치 않는 분위기라 느끼면서
묘해지는 기분.........
ktx로 갈아 타 연합뉴-스를 보고 그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알게 되었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결혼식 축하하려 가는 길 접고 되돌아 오고 싶은 마음으로 목적지까지 가고...
오랫만에 만나는 사촌들과 뒷풀이를 즐기다 오려고 예약한 늦은 차편을
동대구역에서 반납하고 바로 돌아오는 차편으로 교환했다.
내 친척들이지만 , 노무현을 비난하는 경상도 인간들이랑은 섞이고 싶지 않았어~~~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 내내..........
새로 탄생하는 새부부를 축하해야 하는 자리였지만,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알면서(물론 개인적이진 않지만.)....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역전과 나의 인생역전이 뒤엉켜 마음속으로 애써 눈물을 삼키느라
결혼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정치에는 무관심이라 특별히 어느당을 지지 하지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인간미에 공감이 가고 관심이 쏠렸던 대통령
가방끈이 짧고 별 백그라운드없이 사회생활에 노력만으로 경쟁하는 내 힘겨운 열등감에
힘이 되어주는 모델링, 그 자체가 내 감성적인 성격에 노무현대통령을 존경했던것 같다.
언젠가 친정엄마가 대학도 못나온 대통령이라 ...... 운운하며
대구사람들은 다 ~ 노대통령을 욕한다고 말했을때
눈물을 흘리며 엄마에게 거센 항의를 했던 기억......
내 사회생활에서 가방끈 짧은 것이 늘 열등감이라고 말했을때
여동생은 "가방끈 짧은 사람이 대통령도 되는 세상에 뭔~헛소리를 하고 있냐고....
비양거리며 내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기억.......
어느 분류에서 생활을 하느냐....따라 뒷배경과 가방끈이 좌우하며 노력파를 기(氣)죽이는 세상
일본에서 뉴-스를 보고 전화한 딸내미에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보다 더 충격이 크고 마음이 무겁다며
함께 사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고인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하지 말아달라고.......
어느 위치에 서 있는냐...... 그리고 그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는
내 잣대로 그에 대해 함부로 말할수 없는 것을~~~~
친구들과 심야영화를 보러간 아덜넘을 기다리며~~
컴앞에 앉아 "사람사는 세상"에서 봉하마을 동영상을 보며
알게 모르게 내안에 쌓여있는 내 아픈 마음과 드러내고 싶지 않는
내 스트레스를 봉하마을 분향소 현장중계를 보며 해소하고 있는거인지도........
사랑하는 님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내 살아생전에 당신을 영원히 영원히 기억하면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