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서울길은 그야말로 답답하기 그지 없다.
창경궁 2시 예약관람객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방방, 동동
밀리는 길때문에 더운 날씨에 곱빼기로 땀을 흘러야 하니.......
궁궐 안내가 끝나고 체험학습장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서
옛 궐내각사터 자리에 잘 자란 소나무들.....
바라보노라면 마음의 편안한 안정과 여유를 주는 공간이긴 하지만
옛 궁궐의 영화는 생각하노라면...... 마음이 쓸쓸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선인문앞 회화나무~~~
연산군이 쫒겨나가는 모습... 그리고 사도세자가 뒤주에 갖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일제시대에 크고 작은 수난을 다 지켜본 이 회화나무.......
가끔 내 삶에 회한(回恨)이 그려질때
이 나무앞에 서서 이 나무의 삶을 그려보며. 새로운 희망을 다지는 나무!!
문득 딸내미와 데이트를 하면서 갔던 사찰음식점 "감로당"에 가고 싶어졌다.
서울에 온 김에~~
창경궁을 뒤로 하고 고궁박물관으로~~~~
문화재청 자문위원이신 이혜원선생님께
저녁시간이 어떠냐고.... 데이트 신청을 하고 "딸내미 대신 파트너"~~~~
25년전
먼 눈이 무섭다는 엄마의 말을 의식하면서 사느라
내가 좋아하는 경복궁 - 삼청공원길 늘 혼자 즐기고 다니던 길을.....
마음만 20대인 50대 중늙이가 다 된 오늘에서야
20여년 전 멋있는 연인이 생기면 이 길을 다정히 걸을것이라는
야무진 꿈꾸면서 혼자 다니던길을
핸셈한 소년 과 모시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얌전한 규수가 경복궁 돌담길을 걸으며
시경의 시 한 소절을 인용해
"하늘에 떠 있는 달, 술잔에 떠 있는 달 , 호수에 떠 있는 달, 그리고 그대 눈동자에 떠 있는 달."
읊으며 걸어본 .....오래동안 마음에만 담아온
꿈이 이루어 진는 날이었다.
그야말로 감회가 새로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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